남편은 아내의 말에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 다오. 알았소?"
"술 아니 먹는다고 흉장이 막혀요?"란 대꾸에 "너 같은 숙맥더러 그런 말을 하는 내가 그르지. 아아, 답답해" 하고 신음 소리를 토하며 황황히 집을 뛰쳐나간다.
그런 남편을 뒤쫓던 아내는 어둠속으로 남편이 사라지자 절망한 어조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 (현진권, 술 권하는 사회)
이 소설은, 결혼 수년 차 새색시가 동경으로 유학 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참고 지냈지만, 일본에서 돌아온 남편이 매일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오면서, 달콤한 신혼의 기대가 무너진 아내의 푸념으로 시작해서 푸념으로 마무리 된다.
(열린공감TV, “尹통, 비상사태에서 '술'이 웬 말”
2022.05.25. 굿모닝충청)
(尹통, 강남서 만취 추태? 열린공감TV vs 국민의힘 진실게임
尹 만취 추정 사진 공개에 국민의힘 측은 “포토샵 조작” 주장 ... 단, 술집 출입 및 음주 여부에 대해선 해명, 반박 못해
2022.05.26. 미디어워치)
열린공감TV는, 尹통이 2022.5.13. 오후 11시 아크로비스타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익명의 제보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는데, 이날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세발을 발사한 다음날로, 尹통은 NSC전체회의, 상임위 등 국가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도 없이, 심야 시간 자택 인근 술집에서 상당한 정도의 음주를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연회 등에서 주인공의 만수무강을 빌며 술을 권하는 권주가(勸酒歌)가 유행했을 정도로 술에 관대하고 해학과 풍자, 풍류를 아는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의 반복적인 만취 상태로 정신·신체적 활동 불능 상태에 빠지는 상황이 수시로 반복된다는 것은, 국가최고지도자인 대통령 유고(有故) 상태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상당한 애주가로 알려진 한 전임 대통령은, 재임 5년간 한 잔의 술도 입에 대지 않았고, 미국의 한 전임 대통령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앞두고, 마취로 의식 없는 대통령유고시 생길 수 있는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양하고 수술실로 들어갔다고 한다.
대통령 유고 사태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진건은 자신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일제강점기 탄압 당하던 많은 엘리트들이 현실에 대한 절망으로 술을 핑계 삼아 주정꾼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을, 무기력한 조선과 일제의 만행 탓으로 돌리고 있으나,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IPEF’가입은 북·중·러가 결집하는 명분으로 작용했으며, 우크라이나戰으로 촉발된 식량난과 에너지난은 바이러스 창궐 등 기후이상과 맞물려 국제사회는 편 가르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와 민생은 아랑곳 않고 술 마시는 이유가, 대선 전부터 제기되었던 ‘본인’과 ‘부인’과 ‘장모’의 범죄의혹에 대한 불안함 때문인 건가?
아니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민망한 ‘부인’에 대한 억측과, 숱한 범죄의혹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내각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인 건가?
‘선제타격’으로 예민해진 북한이 대통령의 유고(有故)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단 생각에 모골이 송연해 진다.
도대체 누가, 무엇이 대통령에게 술을 권하는 건가?
조도환 논설위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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